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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주사 한 방으로 완치되는 디스크 치료는 없다

목 디스크, 연 96만명 진료…허리의 1/2

통증완화 주사·스테로이드+마취제 주사

자주 맞으면 부작용·감염 등 위험 커져

‘디스크’ 하면 많은 분들이 목·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디스크는 원래 질환 이름이 아니라 척추뼈 마디마디를 완충시켜주는 조직으로 ‘추간판’이라고도 한다. 무리한 운동, 외부 충격 등으로 추간판이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주변의 근육과 척추신경을 자극하면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생긴다. 흔히 목·허리 디스크라고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경추(목뼈)·요추(허리뼈) 추간판탈출증이다.




◇신경압박 심하면 손아귀·팔 힘 빠지고 잘 때 통증 극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8년 허리 디스크로 197만명, 목 디스크로 96만명가량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다. 허리 디스크 진료인원이 목 디스크의 2배를 웃돈다. 하지만 2004~2018년 환자 증가율은 목 디스크가 93%로 허리 디스크(48%)의 1.9배나 된다.

목 디스크 진료환자 증가율이 높았던 2009~2012년(2009년 8.3%, 2010년 7.0%, 2011년 12.3%, 2012년 7.4%)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2009년 2%, 2010년 14%, 2011년 38.3%, 2012년 67.6%)와 맞물린다.

스마트폰 사용 시 나쁜 자세가 목 디스크를 유발할까. 나쁜 자세는 목 디스크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외상에 의한 손상, 퇴행성 변화, 개인의 기질적 요인, 신경계 이상 등이 원인이다.

그런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당수의 사람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다. 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 자세다. 목을 약 10㎝ 정도 숙이면 5㎏ 수박 4개를 목에 걸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자세가 계속되면 원래 C자 모양인 목뼈가 일자로 변해 두통, 목·어깨 통증 등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이 생긴다. 목 디스크는 압박받는 신경에 따라 팔, 목 옆쪽, 어깨, 가슴 등 다양한 곳에 통증이 나타난다. 팔 통증의 경우 처음에는 ‘아프다’는 느낌이 들지만 진행되면 ‘저리다’는 느낌으로 바뀐다. 신경 압박이 심하면 손아귀나 팔에 힘이 빠지고 잠을 잘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하지마비가 생겨 걷기 어렵다. 통증의 정도는 디스크가 얼마나 튀어나왔는가가 아니라 어떤 부분이 눌렸느냐에 따라 다르다.



◇신경마비 심해 물건 못 잡거나 걷지 못할 땐 수술해야


치료는 수술과 보존적 치료가 있다. 보통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제·근육이완제,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항우울제 등을 이용해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한다. 다음 단계는 약 처방과 함께 냉온찜질, 전기·운동치료, 신경이 눌린 목 부분을 늘려주는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다. 이후 근육·근막·신경의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치료도 하는데 효과가 좋지만 고용량의 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달에 2~3회 정도만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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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신경마비가 심해 물건을 잡지 못하거나 걷지 못할 때 받는다. 보존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은 환자들은 통증이 80%가량 감소한다. 4~6주 정도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수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 뒤 빈 곳에 특수 물질을 끼워넣고 고정하는 ‘전방경추유합수술’이 가장 일반적이다. 인공 디스크 치환수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튀어나온 부분만 제거하는 ‘미세침습수술’ 등도 있다.

신동아 세브란스병원 교수신동아 세브란스병원 교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인터넷 정보를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포털에 디스크 치료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광고가 소개된다. 하지만 주사 한 방으로 완치되는 디스크 치료는 없다.

수술을 꼭 받아야 할 상황인데 주변 사람이나 인터넷 검색 결과만 믿고 수술을 받지 않다가 더 심각한 마비가 오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수술을 안 받아도 되는데 수술을 받아 결과가 좋지 않거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인터넷에 많이 광고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만병통치약처럼 믿어도 안 된다. 스테로이드와 마취제가 혼합된 주사를 과도하게 맞다가 감염 등 합병증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한다. /신동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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