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지난 8일 5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최초의 유료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다. 커버드본드는 금융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유사시 발행기업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담보물에 해당하는 기초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중상환청구권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이번 커버드본드의 발행금리는 5년 유로화 스와프 금리에 40bp를 가산한 연 0.052%로 결정됐다.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다.
KB국민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 S&P와 피치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높은 신용도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덕에 유럽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조달된 이번 발행 자금은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조달 자금의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이중상환청구권법’에 근거한 유로화 커버드본드로, 커버드본드 본고장인 유럽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며 역대 시중은행이 발행한 외화 공모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으로 발행됐다”며 “특히 KB국민은행이 유지해온 주택금융시장의 전통적 강자 면모를 유럽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쾌거”라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4년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커버드본드법)’ 시행 이후 국내 최초로 법제화 미 달러 및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발행을 포함해 현재까지 외화 4건, 원화 7건의 법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