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 조작이라며 일부러 감염된 美 30대, 사망 직전에야 “내가 실수했다”

"수두처럼 일부러 노출 위험"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 모인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플로리다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300여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EPA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 모인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플로리다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300여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조작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일명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3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고 미국 텍사스 병원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남성이 사망한 샌안토니오 감리교 병원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제인 애플비 박사는 “이 남성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짜인지 아닌지 시험하기 위해 감염자와 함께 모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파티가 언제 열렸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했는지와 사망한 남성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파티는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거나 면역력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하는 것을 뜻한다. 애플비 박사는 사망한 남성이 코로나파티에 참석했던 사실을 간호사에게 말했다며, 사망 직전에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 나는 이게 조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비 박사는 특히 텍사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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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파티는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도 학생들이 누가 먼저 바이러스에 걸리는지 내기했다는 경고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주 남동부 카운티의 보건당국은 지난 5월 최소 2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개 이상의 코로나19 파티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수두와 비교하며 코로나파티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 수두 백신이 개발되기 전 일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 수두에 걸리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고 판단, 수두 파티를 열어 의도적으로 감염시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글래터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며, 이런 파티는 개최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파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맨해튼의 레녹스 힐 병원의 응급의인 로버트 글래터 박사는 코로나파티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하며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런 파티에 참석하는 것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코로나19에 감염됨으로써 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게 되는지도 아직 입증되지 않은 만큼 재감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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