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가난한 아동 등 미성년자 300여명을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체포된 프랑스인이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해 결국 숨졌다.
1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경찰은 아동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구금한 프랑스인 프랑수아 카밀 아벨로가 지난 9일 언론 공개 브리핑 후 구치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수아는 은퇴한 프랑스인 연금 수급자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간 인도네시아에서 10∼17세 소녀 305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았다. 그의 노트북에서 증거 동영상이 나왔다. 자카르타 경찰은 프랑수아가 “모델을 시켜주겠다”며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을 꾀어 호텔로 데려와 멋진 의상으로 갈아입힌 뒤 사진을 찍고, 성관계를 거부하면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학대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프랑수아가 성관계 후 1인당 25만 루피아∼100만 루피아(2만∼8만원)를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언론 브리핑 후 프랑수아는 구치소 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병원 측은 “피의자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뇌에 산소공급이 끊겨 사흘간 치료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 브리핑에서 현지 경찰은 프랑수아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은 물론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동 성 착취 근절 국제단체 엑팟 인터내셔널(ECPAT International)은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7만명의 아동이 성 착취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