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 대표기업으로 화상을 통해 보고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005380)그룹에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며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보고를 하는 정 수석부회장 뒤에는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 ‘퓨처론’, ‘현대 ‘프로페시’ 등 그동안 공개된 전기차 콘셉트카를 비롯해 2018년 하반기 출시된 수소차 ‘넥쏘’,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 전시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비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저희 그룹은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확보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해서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양대 축 중 하나인 수소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작년에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5,000대를 판매했다”며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이 지난주 스위스로 선적됐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며 “지난 20년 간 저희가 140여 협력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해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높은 활용도도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 축인 도심형 항공기 ‘UAM’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UAM은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수단”이라며 “2028년 상용화해서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또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주관하신 이 회의가, 앞으로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서 한국 자동차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