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라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스스로가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업 대표부터 현장 담당자까지 혁신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삼성의 현장을 열어 보여주고, 업체에는 혁신 전문가를 8주 이상 파견해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박준하(사진) 삼성전자(005930)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스마트공장운영팀장은 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중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삼성이 중소기업의 제조현장 혁신을 돕는 방법을 소개했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터득한 디지털화·시스템화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스마트공장 지원이 바로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거래 여부와는 무관하게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화를 지원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중앙회와 2,161개사의 제조 자동화, 기술 지원, 스마트공장 인력 양성을 도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운영지원금 1,100억원을 조성해 전문인력 200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업 규모에 따라 1억원, 6,000만원, 2,000만원 단위로 지원 프로그램이 나뉜다. 스마트 365센터를 통해 유지·보수와 고도화, 판로 마련까지 사후관리도 맡는다.
박 팀장은 “중소기업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해당 기업은 물론 협력회사까지 동반 지원하는 ‘패밀리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동반혁신을 하다 보면 품질이 확보되고 함께 경쟁력이 상승해 매출도 늘어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안전보호구를 만드는 중소기업 ‘오토스윙’은 핵심 협력사 7개사와 4개월간 제조현장을 혁신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영상 기술을 이전받아 깜깜한 곳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용접 마스크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현장에서 쓰일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제조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품질 개선과 생산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박 팀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던 중소기업이 대량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적재적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짧은 기간 동안 현장에서 벌어지는 가시적인 변화를 목격하면서 대·중소기업의 상생이 왜 중요한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