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가 김봉곤 작가의 ‘인용 논란’과 관련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문제가 된 그의 작품 ‘그런 생활’이 수록 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기판매분을 수정본으로 모두 교환해 주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판매 된 책은 5쇄까지 7만 부에 달한다.
문학동네는 16일 오후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이 같은 후속 조치 관련 결정 사항을 공지했다. 문학동네는 “반성과 함께 후속 조치를 담아 말씀 드린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있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먼저 밝혔다.
앞서 문학동네는 지난 5월 김 작가의 지인 C씨로부터 적나라한 사적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동의 없이 김 작가의 소설에 인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C씨는 이를 이유로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 및 수정 이유 공지 등의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문학동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작품은 문학동네의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뿐만 아니라 창비가 출간한 ‘시절과 기분’에도 포함됐으며 C씨는 창비 측에도 항의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논란이 공론화된 후에도 문학동네와 창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자 김 작가는 물론 출판사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학동네는 이날 공지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사과했다. 문학동네는 “문학상을 운영하고 수상작품집을 출판하는 문학동네로서는 책임져야 할 마땅한 부분이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에 비해 그간의 대처가 소극적이었던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보내온 내용증명의 내용과 작가의 소명, 출판사의 조치에 대해 젊은작가상을 함께 수상한 수상작가들, 심사위원들과 자세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초기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아프게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학동네는 ▲이후 출판되는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그런 생활’의 내용 일부가 수정되었다는 사실 명시 ▲수정되지 않은 5쇄까지의 판매분 7만 부는 수정된 새로운 판본으로 교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학동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저희가 살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돌아보겠다”며 “이번 사안을 거울삼아 앞으로 작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때 출판사의 윤리적 의무를 방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밝힌 ‘후속 조치’에는 C씨가 요구했던 수상 취소 여부에 대한 결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독자들은 공지사항 댓글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문학동네의 입장을 재차 촉구했고, 문학동네 측은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사과와 조치를 이행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