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감염자 20만명 육박하는데…가짜 코로나19 검사로 수억원 챙긴 방글라데시 병원

병원 소유주, 코로나19 검사 가짜로 시행

음성결과 확인서도 유료로 제공

15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가짜 코로나19 검사 수천건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마드 샤헤드가 경찰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15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가짜 코로나19 검사 수천건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마드 샤헤드가 경찰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방글라데시의 한 병원 소유주가 가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로 35만달러(약 4억2,000만원)을 챙겼다가 체포됐다고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9일간 도주하던 43세의 모하마드 샤헤드가 인도로 입국하기 위해 강을 건너려다가 전날 붙잡혔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경찰의 엘리트 반 범죄 및 테러 방지 부서인 RAB(Rapid Action Battalion)의 대변인은 “샤헤드는 코로나19검사에 대해 가짜로 음성 결과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샤헤드가 소유한 의료시설 2곳이 약 4,000건의 진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으나, 6,500건의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샤헤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정부와 협의했으나, 실제로는 요금을 부과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이날 경찰에 샤헤드를 10일간 구금한 뒤 심문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기사



CNN은 샤헤드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의료사기를 저질러 체포된 이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도 다른 검사시설의 소유주들이 실제로 검사하지 않고 가짜로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기는 방글라데시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저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하루 평균 1만3,000~1만7,000명의 사람들을 검사했는데, 이는 1억6,8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고려할 때 적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CNN은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며, 하룻밤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어 좌절하고 있다”며 “이런 스캔들은 검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검사를 받도록 설득하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9만6,323명이며, 사망자 수는 2,496명이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