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2개 단지 특별공급에 1만여명이 신청했다. ‘6·17대책’에 이어 징벌적 과세 방안을 담은 ‘7·10대책’ 등 정부가 삼중, 사중의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로또 청약 열기는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우려도 청약 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을 접수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의 경우 289가구 모집에 8,792명이 몰려 평균 3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139가구 분양에 7,856명이 신청했다. 인원 기준으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앞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에는 6,933명, ‘호반써밋목동’에는 5,537명이 몰렸다.
같은 날 특별공급을 접수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또한 100가구 모집에 2,208명이 신청해 평균 22.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67가구가 공급된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에는 1,720명이 몰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당 단지의 특별공급분 100가구 모두 전용 34㎡ 타입이라는 점이다. 거실과 방 하나, 화장실 하나로 구성된 초소형 평형이다. 이처럼 초소형 평형만 특별공급으로 공급된 것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물량은 신혼부부·다자녀 등 특별공급으로 공급되지 않는다. 방 1개짜리 특별공급 청약에 2,000여명이 넘게 몰린 것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진 것은 정부의 6·17대책 전후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곽의 구축 단지도 짧은 기간 내에 몇 천만원 이상 오르면서 젊은 층의 수요가 로또 새 아파트로 더 몰린 것이다.
한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는 노원구 상계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21~97㎡ 총 1,1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개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되는 단지로 지하 4층, 지상 35층, 74개 동, 전용 34~179㎡, 총 6,702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