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시그널] 보험사 이차역마진 우려…흥국화재 후순위채 수요 확보 실패




흥국화재(000540)가 후순위채 수요 모집에 실패했다. 안정적인 고수익 채권으로 여겨지던 보험사의 후순위채가 잇따라 수요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차역마진 우려와 자본건전성 규제 등 보험산업의 리스크가 투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날 4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90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나머지 110억원 물량에 대해서는 추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0.5%로 낮아지면서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진 것이 투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리부자산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이 저하된다. 올 3월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5%로 지난해 3.72% 대비 3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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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건전성 규제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화재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회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82.35%에서 188.76%로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4월말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롯데손해보험도 시장에서 600억원 어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고금리 메리트보다는 펀더멘털 이슈에 더 민감한 분위기”라며 “특히 흥국화재는 시장지위나 RBC(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도 열위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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