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상장 건너뛴 앤트그룹…中공산당원 입국금지 탓?

모회사 알리바바와 달리

상하이·홍콩서 동시상장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시민이 알리페이의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약을 구입하고 있다. /신화망 캡처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시민이 알리페이의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약을 구입하고 있다. /신화망 캡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미중 갈등 격화로 모회사인 알리바바가 상장돼 있는 미국증시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앤트그룹은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스타마켓)과 홍콩거래소에서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앤트그룹은 상장시기와 상장으로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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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은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9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자산가치가 2,000억달러(약 24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을 뛰어넘고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약간 못 미치는 기업가치다. 시장에서는 IPO가 성사될 경우 최근 몇년간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트그룹의 중국증시 상장은 루이싱커피의 회계조작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미국증시의 반중 분위기를 대변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언론이 최근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입국 금지 추진’을 보도했는데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공산당원이기도 하다. 마윈은 앤트그룹 표결권 가운데 약 50%를 갖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증시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 기업의 잔류를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증시의 과학혁신판은 미국 나스닥을 본보기로 만든 시장이고 또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홍콩상장도 장려하고 있다.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은 “앤트의 홍콩증시 선택은 글로벌 IPO시장에서의 홍콩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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