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7 대책에 의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기는 여전했다. 조건이 까다롭고 각종 악조건으로 일반 청약보다도 인기가 적은 ‘외국인 임대 분양전환’ 아파트에도 고가점 통장이 대거 몰린 것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더샵송도그린워크3차’ 아파트에는 최고 69점에 달하는 고가점 통장들이 접수됐다. 최저 커트라인만 해도 54점에 달했다. 이 단지는 외국인임대 분양전환 아파트로 기존 외국인에 임대를 놓으려 했으나 공실이 난 주택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한 단지다. 이 단지는 40가구 모집에 2,542명이 몰려 평균 6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는 지난 6·17 대책에 의해 기존 비규제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축소되면서 대출을 통한 주택매입자금 마련이 크게 어려워졌다. 앞서 인천 연수구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었지만 이처럼 규제를 받게 되면서 인기가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또한 외국인임대 분양전환 단지라는 악조건도 상당하다. 우선 해당 단지는 계약금 10% 납부한 후 입주 시에 잔금 90%를 한 번에 내야 한다. 여기에 준공 이후 입주하는 단지로 노후화에 대한 각종 하자보수 요구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6억원 수준으로 현재 형성돼 있는 시세(7억원) 대비 1억원 가량 저렴하다. 이에 각종 악조건에도 고가점 통장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