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와 오이 섭취량이 많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사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의학논문 사전발표 사이트를 통해 ‘유럽 국가별 야채 소비와 코로나19 치사율 간 연관성’ 제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벨기에·영국·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프랑스 등 6개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벨기에의 경우 1만명당 800명 이상이 사망해 치사율이 미국의 2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사망률이 봉쇄조치나 기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치지만, 이들 국가는 공통으로 양배추와 오이를 많이 섭취하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국민들의 일평균 양배추 섭취량의 경우, 프랑스는 1g이었고 나머지 5개국도 5g이 안 됐다.
양배추·오이 소비량, 하루 1g씩만 늘려도 사망률이 각각 13.6%, 15.7% 낮아져 |
반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16명으로 세계적으로 낮은 라트비아의 경우 거의 30g을 섭취했다.
오이 섭취량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키프로스 국민은 양배추 섭취량이 적지만 오이를 30g 이상씩 먹었다. 코로나19 사망률이 라트비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국가별로 국민들의 양배추·오이 소비량을 하루 1g씩만 늘려도 코로나19 사망률이 각각 13.6%, 15.7%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배추·오이 포함된 Nrf2’라는 체내 단백질,코로나19 중환자 염증 완화작용 |
다만 브로콜리·콜리플라워 등의 야채도 ‘Nrf2’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각국의 브로콜리·콜리플라워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많지 않은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봤다.
스페인·이탈리아 상추 섭취량 많은 나라 사망률 높아 |
반대로 연구진은 상추의 경우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스페인·이탈리아 등 상추 섭취량이 많은 나라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았다. 하지만 섭취량이 적은 독일의 사망률은 낮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인구밀도, 경제수준, 비만도 등을 고려해 자료를 보정한 뒤에도 뚜렷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국가별 사망자 집계방식 차이 등과 같은 불확실한 요소에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망률과 식품 소비를 연결 짓는 첫 번째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