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손정의가 투자한 ‘위워크’, 일본에서도 입지 좁아지나

日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이탈 위기

수익성 높은 일본도 점유율 40%로 하락

점차 수익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중

최근 마스터카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임차인도 유치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위워크 /사진=위워크 홈페이지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위워크 /사진=위워크 홈페이지



한때 공유 오피스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위워크(WeWork)’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위워크는 작년 9월 미국 증시 상장이 무산되면서 기업가치가 쪼그라들고,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종로타워점과 대신파이낸스센터점 철수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위워크의 일본 지점 내 핵심 임차인 중 하나인 일본을 대표하는 이커머스기업‘라쿠텐’이 이탈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내용에 정통한 현지 취재원을 인용해 라쿠텐이 오는 8월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위워크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라쿠텐이 위워크를 떠나면 700개 좌석이 공실이 된다.


특히 블룸버그는 라쿠텐의 이탈이 위워크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위워크 지분의 80%를 보유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거점으로 상징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위워크 상장이 무산된 후 수익성이 높은 일본을 거론하며 “위워크가 반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연합뉴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오피스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워크의 일본 사업은 선방해왔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기업 임차인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사업도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위워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일본 위워크의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위워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위워크가 작년 상장 무산 이후 무리한 확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워크는 최근 마스터카드와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 등을 유치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센터가 위워크로 옮기기로 하는 등 대형 신규 임차인들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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