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를 완수한 민갑룡(55) 제21대 경찰청장이 32년간의 경찰생활을 마치고 23일 제복을 벗었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30여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숱한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지만 오늘 이 순간의 의미는 남다른 것 같다”며 “정들었던 제복을 벗고 따뜻한 시민경찰(市民警察)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경찰대 4기로 졸업한 뒤 지난 1988년 경위로 입직했다.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서울 송파경찰서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쳐 2018년 7월24일부터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해 일했다.
민 청장은 경찰 숙원인 검경수사권 조정을 이끌어냈다. 그는 “가죽을 벗기듯 어렵고 힘들다는 개혁작업에 흔쾌히 동참해준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자치경찰제를 비롯한 굵직한 개혁과제를 미완으로 남기게 돼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다시 시민경찰로서 우리 사회의 정의로움과 공동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며 “평생 경찰에서 얻은 보람을 간직하며 여러분이 열어갈 눈부신 내일에 시민의 마음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후임 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따뜻한 인품과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분”이라며 “신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경찰 가족 모두 하나 되어 경찰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길 빈다”고 전했다.
이날 퇴임식에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난을 보냈다. 축하난에는 “영예로은 퇴임을 축하합니다. 대통령 문재인‘ 이라는 메시지가 적혔다.
민 청장은 퇴임 후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기보다는 한동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은 24일 오전 11시 10분 공식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