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에서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2주가량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지의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이 코로나19 검사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수차례 반복했음에도, 수천 명의 뉴욕 시민들은 여전히 결과를 듣기 위해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일부 클리닉에서는 평균 대기시간이 9일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길어지는 대기시간으로 인해 심지어 한 검사소는 검사를 제한하자는 과감한 제안을 내놓기까지 했다.
NYT는 뉴욕시에서 검사 결과 통보가 이처럼 지연되는 것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검사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가 2차 유행에 대비해 뉴욕 시민들에게 더 많이 검사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진단검사를 분석할 능력은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사 결과 지연은 신속한 확진자 식별과 격리는 물론, 이들의 접촉자 파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누구나 검사를 받도록 하는 뉴욕의 전략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3~4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자 뉴욕은 하루 5만번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최근 몇 주 동안 2만~3만5,000명의 사람들이 주로 평일에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같은 수요는 결국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연구소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크 레빈 뉴욕 시의회 보건위원회 의장은 “유감스럽지만 증상이 있는 사람, 노출된 사람,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며 “이렇게 요구할 계획이지만, 시청에서는 이를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