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주호영 저격' 이소영 "통합당 무례한 억측 묵과 못 해…'독재' 주장 중단해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이소영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통합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면서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간 것과 관련,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마지막 질의자로 연단에 오른 이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를 향한 질문이 아닌 통합당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통합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 와중에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행하고 있다, 행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고, 입법부를 장악해 독재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한 주장 전에 통합당이 지난 두달간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되돌아보시라”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원 구성 협상 과정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시간을 끌고 돌아와서는 법사위 자리만 고집하며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면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호영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연합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이소영 의원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통합당 의원들은 “그만하세요. 대정부 질의를 하세요”, “내려와라”, “이게 뭐 하는 거야”라고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잠시나마 국회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국민들께 아름답지 않은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통합당은 국회에 복귀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은 일당독재의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면서 “경제 분야 질문의 첫 순서였던 통합당 서병수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는 절대군주 시대의 독재로 가고 있다’고 발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가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고 독재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무리하고도 무례한 억측에 대해 묵과하고 지나갈 수 없어, 저의 대정부질문 질의시간 일부를 할애하여 통합당의 부당한 주장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며 국회 회의장을 등지고 떠났으면서도 그 이후 줄곧 ‘거대여당의 상임위 독식’, ‘일당독재’ 프레임을 씌워 왔다”면서 “민주당이 한 달 넘는 긴 시간 동안 통합당을 설득하고 협상하며 주요 상임위원회 배분을 제안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또한 “통합당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께서 이해도 납득도 하실 수 없는 ‘독재’ 주장을 이제 중단하고, 정책과 대안으로 여당과 경쟁하시기 바란다. 상임위 회의장에서 법안과 논리로서 논쟁하는 날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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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인 이 이원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고,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다음은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오늘 경제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잠시나마 국회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국민들께 아름답지 않은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미래통합당은 국회에 복귀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은 일당독재의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습니다. 오늘 경제 분야 질문의 첫 순서였던 미래통합당 서병수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는 절대군주 시대의 독재로 가고 있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가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고 독재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무리하고도 무례한 억측에 대해 묵과하고 지나갈 수 없어, 저의 대정부질문 질의시간 일부를 할애하여 미래통합당의 부당한 주장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입니다.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이 선출한 합법적 민주정부에 대해 ‘독재’를 운운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것을 바로 잡는 것 역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며 국회 회의장을 등지고 떠났으면서도 그 이후 줄곧 ‘거대여당의 상임위 독식’, ‘일당독재’ 프레임을 씌워 왔습니다. 민주당이 한 달 넘는 긴 시간 동안 미래통합당을 설득하고 협상하며 주요 상임위원회 배분을 제안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말입니다.

이에 더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까지 자행했습니다. 이틀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법관과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실명 거론하며 “이들 모두 특정 성향을 가진 단체 출신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이미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는 판관들이다”, “실제로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알아서 해주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스스로 법관 출신으로서 사법부의 독립과 국민들의 사법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했던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한 발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현직 법관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개인신상을 공격하고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사법부를 압박하는 행태는, 그 사례를 찾아 보기 어려운 ‘금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래통합당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이해도 납득도 하실 수 없는 ‘독재’ 주장을 이제 중단하고, 정책과 대안으로 여당과 경쟁하시기 바랍니다. 상임위 회의장에서 법안과 논리로서 논쟁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대정부질문 영상을 보시며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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