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처캐피탈 해외투자도 ‘비대면’ 시대

코로나 탓 출장 실사 여의치않자

미래에셋벤처 등 화상회의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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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실사 등이 어려워진 국내 벤처캐피탈(VC)이 비대면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실험에 나서며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과 화상 등 비대면으로 수출에 성공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현지 실사 등이 필요한 투자를 비대면으로 하기는 이례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독일 소재 축구분석 플랫폼 비프로일레븐에 대한 투자를 비대면으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럽현지 방문이 어려워져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콜’을 통해 4번 정도 현지 업체와 논의를 한 뒤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줌콜은 글로벌 화상 회의 솔루션 줌(Zoom)사의 화상 회의 솔루션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5월에도 중국의 이커머스 헤이마켓에 대한 2번째 투자를 줌콜을 통해 결정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권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기존 투자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대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본부에서는 최근 인도의 글로우로드(Glowroad)에 대한 2차 투자를 비대면으로 결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글로우로드에 1차 투자를 한 후 성장세가 빨라 비대면회의를 거친 후 2차 펀딩 참여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투자한 기업이다 보니 비대면으로도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KB인베스트먼트나 엘비인베스트먼트 등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형 VC들도 비대면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VC들이 코로나로 접근이 어려운 해외 투자를 비대면으로 돌파하면서 현지 파트너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비대면으로 현지 업체 실사나 미팅 등을 해야 하는 만큼 현지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다.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법인장은 “투자 업체에의 비즈니스에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투자도 가능하다”며 “현지 파트너 투자사의 실사가 가능한 업체를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비대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에 발목이 잡혔지만 국내 VC들은 ‘비대면 투자’라는 초유의 실험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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