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청장이 간다] 전국서 마스크 110만장 공수..."현장서 문제·답 찾아"

2년간 5만5,700km 정책현장 누벼

주차난 해소 위해 학교 등 설득

1,000면 야간주차 허용 성과도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전반기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오승록 노원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전반기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구민들 사이에서 ‘현장형 구청장’으로 통한다. 취임 2년을 갓 넘긴 ‘초선’이지만 현장을 찾아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이라는 지론대로 열심히 자치구 현장을 누빈데 대한 평가다. 오 구청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차량으로 5만5,700㎞를 다녔다. 서울에서 부산을 69번 왕복한 거리다. 통상 취임 후 1년 정도 지나면 관내 주요 지역을 다 살펴볼 만한데 그는 한번 방문한 곳을 또 찾는 것이 습관이 됐다. 노인복지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관내 경로당 240곳도 모두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지자체가 잘하고 있다는 정책이 있다면 벤치마킹을 위해 어디든 달려갔다. 더운 여름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어르신 무더위심터’와 맞벌이 가정의 초등생 저학년 자녀를 위한 ‘아이휴센터’는 그렇게 탄생했다. 아이휴센터는 서울시가 다시 벤치마킹해 서울 자치구 25곳 전역에 ‘우리키움센터’를 도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각종 민원에 신속히 대응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오 구청장이 역점을 두는 분야다.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주차난 문제가 잇따르자 오 구청장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노원구는 관내 전체 주택의 83%가 아파트이지만 대부분 1990년대에 지어져 지하주차장이 없다. 밤마다 주차 전쟁이 일상이 되고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그는 학교, 백화점, 교회, 빌딩 등을 돌아다니며 설득에 나섰다. 낮에는 혼잡하고 밤에는 한산한 곳에 1,000면의 야간주차가 허용되면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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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구청장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악화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을 때 전국을 돌아다녔다. 십시일반으로 마스크 110만장을 공수해 구민 1인당 2매씩 배부했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샀다. 평소 전국을 돌아다니며 쌓은 네트워크가 원동력이었다.

취약계층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노원 면마스크 의병대’를 선제적으로 꾸린 것도 오 구청장의 아이디어였다. 자원봉사자들을 주축으로 3만5,000매의 면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배부했다. 외신들이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장형 구청장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도 호의적이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서 늘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더러 좌절도 맛봤다.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를 조성하려다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오 구청장은 당시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를 아우르며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행정이라는 점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원구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북한이탈주민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세밀하게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현장에서 질문과 답변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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