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고 26일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한국전력공사(KEPCO)는 지난 2009년 이 사업을 수주해 2012년 7월 착공했다.
닛케이신문은 바라카 원전이 올 3월 연료 장전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가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원자력 당국 관계자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프랑스 원전사 알레바 컨소시엄과 일본 히타치 제작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미일 컨소시엄과의 경쟁을 거쳐 수주한 것으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수출 프로젝트다. 발전용량은 560만㎾다.
사막이 많은 중동은 비교적 태양광을 이용하기 수월하지만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전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바라카 원전을 통해 국내 전력량 수요의 4분의1을 충당하며 석유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닛케이신문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UAE가 필요한 절차를 철저하게 밟았다고 강조하지만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대의 P 도프만도 “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원전이 생겼다”며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으로, 안전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에서는 UAE 외에도 터키와 요르단·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