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가 불안한 우상향을 이어가자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돈이 꾸준히 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7개 리버스마켓형 펀드에 최근 한 주간 4,935억원, 한 달간 1조5,501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리버스마켓형 펀드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지난 3월 폭락 이후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여온 증시에서 고전을 거듭해왔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28%, 석 달 수익률은 -22.5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증시가 오를수록 커지는 불안감이 시중자금을 리버스마켓형 펀드로 내몰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상승한 2,217.86으로 마감해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반등에도 인버스 상품의 자산 규모가 증가한 것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과 미중 무역갈등 재연 등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24일 기준으로 한 달간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에 9,100억원, ‘KODEX인버스 ETF’에 3,720억원, ‘미TIGER200선물인버스2X ETF’에 490억원이 유입됐다. 일반 펀드 중에는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에 443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개인은 지난달부터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를 7,260억원, KODEX인버스를 1,433억원, TIGER200선물인버스2X를 326억원어치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