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라 국유화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손 부위원장은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뺀다면 아시아나는 결국 국유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매수자를 찾겠지만 항공업황 개선까지 2~3년이 예상되는 마당에 새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스타항공과 달리 덩치가 커 법정관리 후 기업청산 절차를 밟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현 대주주 금호고속의 차등감자와 산업은행의 지분확보를 통한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26일 현산이 8월부터 3개월간 아시아나 재실사를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은 27일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산 측의 인수 의지의 진정성 관련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 원리금 상환 유예 일몰(9월 말) 연장과 관련해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며 “이자납입유예를 연장하는 것에 대해 금융권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