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가 내년 3월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자공고 18곳을 2021학년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자공고는 특성화·다양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일반계 공립고등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에서는 2010년 이후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 등 18곳이 자공고로 지정됐다.
18곳 가운데 경동고·경일고·고척고·금천고·대영고·면목고·미양고·상암고·중경고·청량고 등 10개 학교는 5년 단위인 자공고 지정 기간이 내년 2월에 끝나 일반고로 자동 전환된다. 구현고·당곡고·등촌고·성동고·수락고·원묵고·광양고·서울여고 등 8개 학교는 지정 기간이 남았으나 학내 의견수렴을 거쳐 같은 시기(2021년 2월)에 조기 전환하기로 했다.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자공고 학생 신분이 유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월 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자공고 관련 규정이 삭제되면서 자공고 지정 및 유지 근거가 사라졌고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고교 체제 단순화를 골자로 하는 고교체제 개편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이번 결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2억원에 달하던 자공고 특별교부금도 점차 줄어 올해 3,700만원으로 떨어졌고 내년부터는 아예 없어진다. 2013년 이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및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정책 추진으로 자공고와 일반고 간 차별성이 미미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교육청 측은 전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자공고에 적용했던 교원 인사원칙 등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전환기 학생 교육과정 컨설팅을 시행하는 한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기자재 예산(학교당 3억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 결정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고교체제 단순화를 통한 미래형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교 교육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