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중국 기술주를 담은 ‘KB통중국4차산업펀드’가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8년 5월 처음 선보인 이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800억 원 넘게 유입되며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 4차산업· IT 업종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최근 한달간 400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스마트폰 관련 산업 △반도체 △로봇자동화(RPA) △차세대 유니콘 등 5가지 테마로중국, 홍콩, 미국 등에 상장된 중국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하고 있는 종목(6월말 기준)은 텐센트(9.1%), 알리바바(7.0%)와 같은 IT 플랫폼 기업과 5G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TSMC(6.3%), 써니옵티컬(4.3%) 등이다.
텐센트와 TSMC는 연초이후 각각 42%, 33% 이상 상승했으며,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대장주인 테슬라 주가가 연초대비 250% 이상 상승한 것 등에 비추어볼 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최근 중국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중국 펀드의 수익률 회복도 돈이 몰리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4.5%로 북미펀드(8.3%)나 신흥국펀드(1.59%)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같은 기간 23.7%로 중국펀드 평균수익률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및 데이터 경제를 기반으로 AI, 온라인 서비스, 원격진료, 반도체, 배터리 산업 등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심천 창업판에 이어 상해 과창판, 홍콩 항셍 테크 지수의 출범 등 정부가 4차 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되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리서치 중심의 상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직접 운용 역량을 강화해왔다. 현재 국내 출시된 중국 펀드 규모는 총 5조 3,100억원이며 이중 KB자산운용의 직·간접 운용규모는 1조 3,6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8%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