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32명이 집단 확진된 부산항 러시아 선박에서 12명이 추가 감염됐다. 부산항에 입항한 뒤 확진된 러시아 선원은 90명으로 늘었다.
29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페트로원(7,733t)호에 격리 중이던 러시아 선원 62명 중 1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유증상자는 2명이며 무증상자는 10명이다. 이들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능동감시 중이던 선원 2명이 오한 등의 증상을 검역소 측에 알리면서 시행됐다.
앞서 이 선박에서는 지난 24일 러시아 선원 94명 중 32명이 집단 확진된 바 있어 한 선박에서만 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특히 작업을 위해 이 선박에 올랐던 선박수리업체 직원과 직장 동료, 자녀 등에 대한 감염까지 퍼지고 있어 검역소 측과 부산시 보건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부산항에 입항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러시아 선원은 모두 90명에 달한다.
페트로원호는 지난 8일 부산항 북항으로 입항해 신선대부두에 접안했다. 입항 당시 승선검역에서는 유증상자가 없었다. 지난 20일부터 내국인 근로자와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선박 수리나 하역 작업이 이뤄지는 선박 선원의 경우 전수 검사를 하도록 검역이 강화됐지만 페트로원호는 이전에 입항한 선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