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메모리 사업은 저전력 특성을 갖춘 제품으로 지구환경 보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철(사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선사하는 친환경 미래(Vision)’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최부사장은 올 한 해 출하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버에 저전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DDR5 D램을 탑재할 경우 매년 노후 화력발전소 2.5기에 해당하는 양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밝혔다. 실제 온실가스의 70%이상이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용전력 절감은 저탄소 경제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출하되는 서버 수가 늘어나고 저전력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저전력 메모리를 통한 전력절감 효과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최부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수 십년 간 세계 메모리시장 리더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친환경 메모리 기술 비전 발표를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의 핵심 과제인 ‘저탄소 경제’와 관련이 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데이터센터용 저전력 메모리의 핵심은 SSD와 D램이다.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부품은 과거에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였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소비전력과 발열이 컸다. 이후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 탑재가 늘어나면서 소비전력과 발열을 낮췄다. 올해 새롭게 출하되는 서버에 탑재되는 HDD를 모두 SSD로 바꾸고, DDR4 D램을 DDR5로 업그레이드 하면 연간 약 7TWh의 전력 사용 절감이 가능하다. 7TWh는 2.5기의 화력발전소에 생산하는 전력 량이다. 또 올해 출하되는 서버 약 1,230만대에 서버 하나당 약 4.08GB의 D램이 탑재된다는 점에서 기존 DDR4를 DDR5로 교체할 경우 0.96TWh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2016년 전세계 데이터 총량은 약 16ZB(1ZB=1조 GB)였으나 오는 2025년에는 163ZB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