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의총 “더 이상 수모 못 참아” 부글…김종인 “장외투쟁하자”

의총서 야당·의회 무력화 성토

홍준표 “YS·DJ 소수로 대항했다”

주호영 “장외 투쟁 방법 고민”

21대 국회, 장외 투쟁 초읽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들어 처음 ‘장외투쟁’을 강행할 분위기다. 176석 절대 과반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 야당을 무시한 채 부동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을 각 상임위에서 처리하자 통합당 내부는 들끓고 있다. 당 지도부도 “방법이 없다”며 강력한 투쟁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 밖에서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다수의 횡포를 부리며 법안 심의도 안 하고 자신들 마음대로 해버린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6석의 압도적 의석을 앞세워 이날 법사위에서 전·월세 임대차 계약을 ‘2+2년 연장’, ‘상승폭 5% 제한’ 등을 담음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켰다. 또 전날 각 상임위를 통과한 부동산법 등 11개 법안도 숙려기간 5일이 지나면 법사위를 지나 8월 4일 본회의에서 통과가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강한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달아오른 당의 분위기를 담았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그렇게 밀어붙이는 거도 국회법 위반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비판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우리가 더 이상 깨지고 부서지고 수모를 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밖에 나가면 국민이 안 좋아할 거라고 참고 기다려왔는데 기다린 이유가 뭐냐. 야당으로 존재가치가 없다”고 역설했다.



당내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통합당을 질책했다. 그는 “YS와 DJ(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는 지금보다 더한 소수의 국회의원을 갖고도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 냈다”며 “과거 그분들이 야당일 때 어떻게 투쟁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라고 마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곧바로 장외투쟁을 입에 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 투쟁의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지난해와 올해 초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국회 밖을 나서 거리 투쟁에 몰두했다. 하지만 국민들에 반감을 샀고 결국 총선에서 큰 패배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총선 이후 장외투쟁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다. 통합당이 원 밖으로 나선다면 21대 국회의 대여 투쟁 전략이 완전히 바뀐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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