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다음달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수요시위에 참여한다. 성사된다면 이 할머니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 폐지’를 주장한 이후 약 100일 만에 정의연 주최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것이 된다.
30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8월 12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제8차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원래 매주 수요일 정오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수요시위가 펼쳐졌지만 이날은 8번째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로 대체된다.
만약 이날 이 할머니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대구에서의 첫 기자회견 이후 97일 만에 정의연 주최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잠시 등장한 적은 있지만 이날 시위는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수요집회 폐지를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매년 8월 14일인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있었던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피해 증언을 기리는 날이다. 아시아 지역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지원단체가 만든 아시아연대회의가 지난 2012년 제정했다. 정의연은 12일에 이어 14일 오후 7시엔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나비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