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게이라서 안된다”…코로나서 회복한 美 방송인, 혈장 기증 거부당해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회복한 한 미국 남성이 혈장을 기증하려 했으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의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앤디 코헨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회복한 그는 병원이 코로나19 회복자들의 혈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4월 관련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하지만 코헨은 혈장을 기부할 수 없었다. 그는 “그들은 ‘당신은 기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이 코헨의 혈장 기증을 거부한 것은 그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HIV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3개월간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 혈액이나 혈장을 기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코헨은 “그들은 혈액 속의 HIV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HIV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항체를 가지고 있지만 내 혈장을 공유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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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에 따르면 FDA는 지난 4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긴급하고 즉각적인 혈액 필요’에 대응해, 동성애자에 대한 헌혈 규정을 완화했다. 과거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의 헌혈은 금지됐으나, 지난 2015년부터 1년간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경우 허용하도록 변경된 상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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