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이뤄진 여성가족부의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 현장점검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겸허히 수용해 개선대책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여가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28∼29일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를 공개하면서 “서울시가 피해자인 전직 비서에 대한 보호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 고충처리시스템에 정보유출 우려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피해자 보호·지원과 관련해 피해자를 특정할 경우 신분 노출 위험과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 있을 뿐 다각도의 측면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27개 성폭력피해자지원시설 시설운영과 사업비 지원을 통해 피해자에게 상담과 정신적 치료 지원, 심신 및 정서회복을 위한 치료회복 프로그램 지원, 법률지원 등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를 보호 및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도 지원시설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또 “피해자가 고용상 불이익과 2차 피해 없이 서울시 공무원으로 복귀해 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면서 “하루속히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는 이날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