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특위에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성폭력 등 범죄와 관련해 오랜 기간 조언해온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도 참여한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에 성폭력 대책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 특위는 박 전 시장을 포함해 권력형 성폭력 의혹에 대해 피해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기구”라고 밝혔다. 특위의 위원장은 김정재 의원이 맡으며 위원은 11명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특위 명단에는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포함됐다. 이 교수는 박 전 시장의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라디오에 출연해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 않는 상황은 전례가 없다. 왜 그렇게 2차 가해행위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외부 위원으로 김성경 한국여성변호사회 대외협력이사, 정희경 대한변호사협회 다문화 가정 법률위원, 홍지혜 국민권익위원회 법률상담관, 조연빈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전문변호사, 여명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등이 포함됐다. 통합당에서는 양금희·서범수·전주혜·황보승희 의원과 김삼화 전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음지에서 일어난 일들이 피해여성들의 용기로 세상에 드러났지만 이분들은 아직 홀로 남아있다”며 “혼자이지 않도록 특위에서 직접 피해여성들을 찾아가고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 현장형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를 치유하고 성폭력을 근절할 법제 마련까지 하나하나 실천하겠다”며 “서울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요하다. 특위의 목적은 이 고요를 깨겠다는 것이다. 침묵도 방관도 악의 한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