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컷 탈락 두 번과 공동 62위로 체면을 구겼던 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4년 만에 62타를 치며 모처럼 어깨를 폈다.
켑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하나로 8언더파 62타를 쳤다. 공동 2위 리키 파울러와 브렌던 토드(이상 6언더파)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 2연패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켑카의 이날 62타는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이후 4년 만에 나온 자신의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10월 제주 CJ컵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이후 올해 8개 대회에서 톱10 한 차례 진입에 그치며 세계 6위로 내려간 켑카는 벼랑에서 맹타를 휘두른 셈이다. 그는 현재 페덱스컵 순위 155위로 부진해 상위 125명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성훈도 5언더파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으로 상승세였다가 최근 주춤한 그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밝혔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두 번 당한 임성재도 3언더파로 선방했다. 필 미컬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다. 안병훈이 2언더파 공동 15위인 가운데 세계 1위 욘 람(스페인)은 이븐파 공동 36위로 출발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공동 67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