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시대 따라 새 옷도 입어야’ 코로나에 변화하는 클래식

'이대로 가면 위험' 위기 인식, '새 시도' 잇따라

롯데문화재단, 클래식 축제 티켓 홈쇼핑서 판매

크레디아, SKT와 손잡고 온라인 공연 사업 박차

서울시향, ‘케이팝 오케스트라 버전’ 음원 발표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공연 티켓을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방송에는 연주자들이 등장해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사진=롯데홈쇼핑 방송 캡처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공연 티켓을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방송에는 연주자들이 등장해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사진=롯데홈쇼핑 방송 캡처



국내 클래식 음악계가 새로운 플랫폼과 잇따라 손잡고 관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니아 중심의 대면 공연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무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흔들리자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언택트(untact) 문화 확산 속에 공연 온라인 중계로 출발한 고전(클래식)의 ‘새 옷 입기’가 판매 채널과 연주 장르의 다변화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공연 티켓을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방송에는 지휘자 서희태가 출연해 이번 음악제의 주제와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했다./사진=롯데홈쇼핑 방송 캡처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클래식 레볼루션 공연 티켓을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방송에는 지휘자 서희태가 출연해 이번 음악제의 주제와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했다./사진=롯데홈쇼핑 방송 캡처


“고객님, 방송에서만 가능한 혜택입니다. 서두르세요.” 롯데문화재단은 8월 17일 개막하는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0 벤토벤’의 공연 티켓을 처음으로 TV홈쇼핑 매대에 올렸다. 앞서 일부 음반이나 뮤지컬이 홈쇼핑을 통해 관람권을 판 적은 있지만, 클래식 공연이 홈쇼핑과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측이 개최하는 음악회 티켓은 지난 1일 새벽 1시 1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판매 상품은 빅1(R석 2매), 빅2(R석 4매), 빅3(R석 6매), 올데이패스(R석 32매) 등으로, 최대 45%의 할인가가 적용됐다. 시연이 가능한 일반 재화와는 다르기에 방송 구성도 기존 상품들과는 차별화됐다. 방송에는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모델 서희태 지휘자가 출연해 베토벤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코리아 쿱 현악 콰르텟이 베토벤의 주요 소품들의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


‘현장의 음향’을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연 콘텐츠 사업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는 언택트 공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크레디아는 자사가 기획한 다양한 클래식 공연에 SK텔레콤의 첨단 IT 기술을 더해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SK텔레콤의 동영상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시점에서 연주자의 연주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해설 영상도 덧붙여 클래식 애호가들의 언택트 공연 감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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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이 연주한 레드벨벳 ‘빨간 맛’ 오케스트라 버전 음원 표지/사진=SM엔터테인먼트서울시향이 연주한 레드벨벳 ‘빨간 맛’ 오케스트라 버전 음원 표지/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 밖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SM 가수들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해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를 설립, 사업·장르 다변화를 꾀하는 SM과 관객 저변 확대를 모색해 온 서울시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이번 장르 간 협약은 젊은 케이팝 팬층에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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