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관련해 수도권에서는 일부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중앙재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9명으로, 이전 2주(7.5∼18)의 21.4명보다 4.5명 줄었다고 2일 밝혔다.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지난 1주일간 발생한 일평균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인 9.9명이었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곳곳에서 산발감염이 잇따르면서 2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2명에서 14명으로 다소 늘었다. 중대본은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권만 계속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전·충청,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의 진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새롭게 확인된 집단발생 건수는 8건으로, 직전 2주(9건)보다 1건 줄었다. 감염경로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 역시 7.5%에서 6.6%로 낮아졌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등으로 분류돼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정부 목표치인 80%를 넘은 것으로 평가됐다.
중대본은 이런 통계를 토대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치료 중인 환자도 806명으로, 1,00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역시 약 2,200개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과 맞물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 해외유입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7.7명으로, 직전 2주(27.4명)보다 0.3명 늘었다.
중대본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2주간 격리 생활하고 진단검사를 받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어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임시생활시설이 필요하다. 그간 철저한 관리로 감염전파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한 시설인 만큼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대본은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된 데 대해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 관계자는“이번 휴가철의 방역 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휴가에는 집이나 집 근처의 장소, 한적한 휴가지에서 휴식하고 가족 단위의 소규모로 이동하며 휴가지에서도 밀집·밀접·밀폐된 환경은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30명 늘어난 1만4,36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종로 신명투자 관련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3명으로 늘어났다.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2명이 추가돼 누적 31명이 확인됐다. 이밖에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4명, 양재족발보쌈 5명 등 새로운 ‘깜깜이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