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기반 인공지능(AI) 홈 비서 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AI 홈비서 제품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동영미디어’. 주방에서 보는 이른바 ‘주방용 TV’ 분야에서 20년간 잔뼈가 굵은 강소기업인 동영미디어는 올 초 홈비서 TV ‘데스크뷰’를 개발했다. 시장 반응이 뜨겁다.
3일 본지와 만난 당유상(사진) 동영미디어 대표는 “그간 주방 내 TV 개발에 매진했는데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도 새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영미디어는 주방TV로 지난해 매출 218억원을 올렸을 정도로 틈새 TV 개발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 시장에 선보인 데스크뷰는 B2B(기업 간 거래)부터 뚫어 조만간 GS건설의 신축 아파트에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게 된다.
홈비서TV 데스크뷰는 13.3인치 풀 고해상도(Full-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유선랜과 와이파이 연결로 이용이 가능하다. 가정 내 지상파TV 연결 단자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TV 채널을 볼 수 있다.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도 있다.
동영미디어가 이 제품을 내놓게 된 것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거듭했기 때문. AI 스피커가 잇따라 출시되는 것을 보고 네이버와 손잡았다. 이는 동영미디어가 주방용 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제품을 내놓는 기폭제가 됐다.
주방 TV 전문 업체인 만큼 AI 스피커 역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당 대표는 “기존 AI스피커는 음성으로 정보를 제공했는데, 데스크뷰는 화면을 추가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아침 출근 전에 날씨와 버스의 운행 정보, 그날의 일정 등 필요한 정보를 음성과 화면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사용층인 주부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장점이다. “헤이 클로바, 김치찌개 레시피 알려줘”라고 말하면 관련 요리법이 음성과 화면으로 설명된다. 데스크뷰에는 약 200여가지 레시피가 내장돼 있는데 만약 찾는 요리법이 없을 때는 네이버 검색창과 연결돼 있어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면 된다.
당 대표는 “데스크뷰는 TV 본연의 기능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네이버와 협력해 누구나 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비서 콘셉트로 집 안에 흩어져 있는 정보와 단말기, 리모콘 등을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