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일본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경영 파탄’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항공은 국제 회계 기준에 따른 올 4~6월 결산에서 937억엔(약1조584억원)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항공이 파산 후 재상장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는 경영 파탄 수준에 필적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항공은 파산 직전인 2009년 2·4분기에 99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풀이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의 항공 수송량은 국내선·국제선 모두 작년보다 80% 이상 줄었다. 코로나발(發) 경영난이 계속되자 지난 7월 일본항공은 내년도 입사 예정인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항공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건 7년 만이다.
이로써 일본항공은 올 1·4분기(229억엔 적자)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항공은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3월에 끝나는 2020년도 결산 전망치 발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를 운영하는 ANA홀딩스 역시 올 2·4분기 1,088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2003년 이후 최대 적자 폭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ANA홀딩스도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올해 실적 예상치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