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국회 등 정부기관을 세종으로 이전, 행정수도 천도를 거론한 이후 세종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당정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세종 천도론’을 거론했지만 서울 부동산은 서울대로 오르고 애먼 세종 집값까지 폭등시킨 모습이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2.62% 상승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주(1.3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름폭이 뛴 것이다. 실거래가 또한 몇 달 만에 수억원이 뛰었다. 대평동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 는 지난달 12억2,500만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담동 ‘도램마을9단지 제일풍경채’ 전용 106.6㎡ 또한 11억3,000만원에 거래돼 전 거래(10억4,3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셋값도 덩달아 급등세다.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2.25% 올라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운동 ‘가락8단지고운뜰파크’ 전용 74.7㎡는 지난달 2억4,700만원에 전세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락9단지파밀리에’ 전용 84.9㎡ 또한 2억1,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 집값 급등의 주요 원인은 결국 여당의 세종시 천도론이다. 국회 및 정부 부처 등의 이전이 논의되면서 수요자들이 도시 인프라가 좋아질 것이라 본 것이다. 수도권 집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았다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에도 0.39%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값 동향도 임대차법 쇼크와 행정수도 이전이 통계로 나타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넓힌 0.20%를 기록했다.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0.17%로 58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주 0.24%를 기록한 강남구는 이번주 0.30%의 상승률을 보였고 서초구도 0.18%에서 0.28%, 송파구도 0.22%에서 0.30%로 올랐다. 강동구도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3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인 관악구도 0.09%에서 무려 두 배 가까이 오른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2.77% 급등하며 지난주(2.95%)에 이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