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시동 켜면 움직이는 텐트…'차박' 新 여행트렌드로

캠핑 내 비주류에서 주류로 떠오른 '차박'

네이버 카페 회원 수 15만으로 급증해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캠핑인구 10% 상회

언제든 떠났다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

'언택트 시대' 흐름과 맞아 떨어져 부각

차량 트렁크에 텐트를 연결한 차량의 모습.차량 트렁크에 텐트를 연결한 차량의 모습.



직장인 조원희(41)씨는 여름휴가 중 아내와 인생 첫 ‘차박(차량+숙박)’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모아둔 자금에 돈을 보태 중고차량과 차박용품을 구입했다. 차에서 잠을 잔다는 것 외에는 목적지·일정을 따로 정하지 않았고 비용과 시간도 계산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차를 타고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가면서 마음에 드는 바닷가 근처에 차를 대고 잠을 자다 아침을 맞는 게 유일한 목표와 계획이다. 운전은 부부가 번갈아 하기로 했고 피곤하면 아무 곳에나 차를 대고 쉬었다가 또다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이동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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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게 캠핑이고 캠핑 중에서도 차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차박은 존재했다. 차에 텐트를 연결한 오토캠핑의 한 형태로 주로 낚시인이나 일부 캠핑족 사이에서 알음알음 행해지다 캠핑의 한 분야로까지 발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캠핑인구 중 차박의 비중은 미미했지만 ‘비대면’이 강조되는 코로나19 시대의 주류문화로 부상하면서 캠핑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차박과 관련해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동호인 카페 회원 수와 캠핑장 이용자 수로 간접 추정해볼 수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캠핑인구가 전년 대비 최대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집계된 캠핑인구는 총 403만명이었다. 캠핑인구가 연간 30%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발생 이후 1분기 동안에만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차박의 경우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 회원 수를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월 말 8만명에서 이달 5일 기준 15만7,00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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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은 “차박은 대부분이 등록 캠핑장 등 통계에 잡히는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고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통계를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차박인구는 캠핑인구 10%를 넘어 최대 60만명에 달하며 이는 차박이 캠핑의 소수문화에서 주류문화로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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