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긴 장마에 귀해진 채소…이번주부터 가격 줄줄이 오른다

기록적 폭우에 상추 등 채소 출하 차질

지난달보다 도매가 최대 107% 뛰어

상추 소매가격, 한달새 35% '껑충'

충북 단양의 한 수박밭에 지난 4일 폭우 피해를 당한 수박이 널려있다. /연합뉴스충북 단양의 한 수박밭에 지난 4일 폭우 피해를 당한 수박이 널려있다. /연합뉴스



긴 장마로 채소 출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보관 시설에 있던 재고를 활용해 판매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는 폭등한 산지 가격이 소매가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청상추와 양배추, 배추 등 대표 엽채류(잎줄기채소) 도매가격은 1개월 전보다 60~107% 급등했다.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대형마트의 일부 엽채류 가격도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의 손질 배추 1개 판매가격은 지난 6일 기준 3,980원으로, 2주 전 3,300원보다 21% 올랐다. 지난달 초 2,200원이었던 ‘논산 양촌 상추’ 200g 판매가도 같은 날 2,980원으로, 한 달 만에 35%나 뛰었다. 무 1개 가격도 같은 기간 1천500원에서 1천680원으로 상승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달 23일 3,490원이었던 배추 1포기 가격이 1주일 만에 3,980원으로 오르더니 이달 6일 4,290원까지 상승했다. 청상추 1봉지는 지난달 23일 2,990원에서 이달 6일 3,990원으로 2주 만에 33% 뛰었다. 적상추 1봉지와 양배추 1통 가격도 같은 기간 2,990원에서 3,490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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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강원 등 엽채류 주요 생산지에 최근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도매가 상승을 이끌고, 소매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밭에 심는 엽채류는 폭우가 내릴 때 토사와 함께 쓸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장마가 길어지면 물을 머금는 기간이 오래돼 잎이 썩어 상품성을 상실하기도 한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경기·강원에 집중됐던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워낙 도매가 상승 폭이 커 이번 주부터 엽채류를 중심으로 전반적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추, 오이 등 상대적으로 장마 피해가 적었던 채소들도 최근 경작지 침수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사과 부사 한 상자(10㎏)의 도매가격이 전달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과일 전반의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 상추 등 쌈채소, 배추, 무,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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