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10%룰'에…수익률 발목 잡힌 공모펀드

주식형 액티브 3개월 수익률 22%

코스피200 인덱스와 사실상 같아

반등장 속 운용에도 신통치 않아

'10%룰' 관리, 성과 내는데 제약

'종목 압축' 선택과 집중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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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반등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한 장세에서 운용 방식에 따라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엇갈렸다. 공모펀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종목당 펀드 자산의 10%를 못 넘게 공모펀드 운용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지난 3개월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2.7% 집계됐다. 이중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섹터 펀드는 41.2%로 월등히 앞섰으나 일반 주식형 펀드(22.7%)와 배당주 펀드(14.1%)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9%로 역시 섹터펀드(34.1%)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이할 점은 코스피200지수 추종 인덱스펀드(22.6%)와 액티브 주식형 펀드(22.7%)의 수익률이 사실상 같다는 점이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액티브 펀드(5.5%)가 인덱스펀드(8.9%)에 비해 오히려 뒤처졌다. 반등장에서 인덱스보다 못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특히 개별 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극심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운용펀드 설정액 500억원 이상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지난 6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는 헬스케어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였다.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펀드, 마이다스 미소중소형주펀드, DB바이오헬스케어펀드, 우리중소형고배당펀드 등이 30~60%의 수익을 거뒀으며 NH아문디필승코리아·마이다스핵심투자·삼성중소형FOCUS·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등도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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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들의 주요 보유종목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전자, 카카오, NAVER, 등 증시를 주도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편입비중이 높다. 반면 수익률이 저조했던 펀드 중 상당수는 배당주 펀드들이었다. 이외에도 트러스톤징키스칸(-3.3%), 신영마라톤(-0.8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분산해서 편입하고 있는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크게 뒤처졌다. 결국 종목별 차별화 장세 대응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 것이다. 한 대형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결국 액티브 펀드가 살아남는 방법은 매니저가 확신을 갖는 종목을 비중 있게 가져가면서 패시브 펀드보다 우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특히 요즘에는 종목의 압축과 편입 비중의 집중이 수익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 최대 10%인 공모펀드의 종목당 편입 비중과 같은 운용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규제로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유망종목을 9% 후반대까지 채워서 들고 있다. 주가가 올라 10%를 넘어서면 3개월 이내로 원치 않아도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중국펀드도 문제가 되고 있다. MSCI차이나지수 상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비중이 각각 15%를 넘어선다. 국내 설정된 중국 공모펀드는 10%룰에 묶여 상당수 펀드들이 9%대까지만 편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용사의 액티브펀드 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유망해도 시가총액 비중 이상으로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대신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들고 있는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을 사는 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매니저가 아무리 확신이 있는 종목이어도 동일종목 10%룰에 묶여 비중 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성과를 내는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문사 대표는 “주식형 공모펀드가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야성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액티브 펀드가 50~60개 종목을 골고루 편입하면서 벤치마크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용하면 특히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 인덱스 펀드를 이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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