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드엠은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는 위치추적장치(GPS) 시스템 등을 장착한 스마트 기능성 신발을 개발한다. 보유 중인 특허를 토대로 제품 개발에 나서며 이를 위한 기업부설연구소 내 기술개발 전담팀도 꾸렸다. 5억 원 이상을 투입해 3년 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담팀은 우선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GPS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현실 데이터에서 오류와 부정확 데이터를 걸러내고 가장 정확한 수치를 통계 기법으로 추정하는 칼만필터(kalman filter) 알고리즘을 통해 오차 보정을 하게끔 설계할 예정이다. 제이드엠 측은 신발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반드시 신고 있다는 점에서 제품 개발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발 인솔에 설치하는 위치 추적 모듈에 의해 신발이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우수한 착화감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신발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치매 노인이나 유아 등의 실시간 위치는 물론 특정지역 이탈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실종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대상자의 가족 등이 휴대전화에 관련 앱만 설치하면 언제든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치매 노인의 경우 가정 복귀를 지원해 관련 가족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끄럼방지 신발창 특허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특허 기술력은 젖은 노면에서 미끄럼 방지기능이 일반 바닥 창에 비해 30% 이상 향상된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에 취약한 계층에게 사고의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굴지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신발에 전량 사용될 만큼 기술력도 검증됐다. 이와 함께 신발을 신거나 벗을 때 탈착이 쉽고 결착력을 높일 뿐 아니라 발 크기에 맞춰 신발 폭까지 조절하는 기술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조진래(47·사진) 제이드엠 대표는 “기술력을 토대로 한 OEM 확장과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해 기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특허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내수는 물론 막힌 해외 수출길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드엠이 자체 브랜드 신발 개발에 속도를 낸 것은 조 대표가 취임하면서다. 1998년부터 신발업계에 종사해 온 조 대표는 OEM 신발회사의 총괄 관리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왔으며 이엑스알코리아(EXR KOREA) 신발 부문에서 국내 및 해외 관리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2008년 데상트코리아(DESCENTE KOREA)에서는 8년간 신발 부문 개발·생산 총괄팀장을 맡아 신발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제이드엠에는 지난 6월 취임했다.
부산 신발 OEM 업계에서 젊은 대표주자로 꼽히는 조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 서랍에 오랜 시간 묵혀 있던 특허 기술을 과감하게 꺼내 들었다. OEM 기업 한계를 극복하려는 취지에서다. 이번에 개발하는 스마트 신발에 적용할 ‘오차범위 축소가 가능한 스마트신발 위치추적 시스템’이나 ‘습도감지가 가능하고 조임 수단이 구비된 스마트 신발’ 등의 특허는 길게는 6년 전부터 보유한 기술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OEM에서 자체 브랜드 개발로 무게 중심을 분산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체 재봉라인과 고가의 레이저재단기 등을 적극 활용해 소량다품종 주문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제품의 퀄리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OEM 제조·생산 신발 업체로는 레이저재단기 등을 보유한 제조회사는 제이드엠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가의 천연가죽신발 제조 시 열셋팅 성형과정에서 신발형태가 변형되지 않고 최대한 라스트(신골) 형상에 맞게 제조되도록 타워형 성형기계 시스템을 갖췄다. 또 갑피와 신발창의 접착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압착기 2대가 동시 가동되는 더블라스팅 공법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 또한 국내 OEM 신발 제조·생산 공장에서는 유일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2004년 설립된 제이드엠은 부산본사와 공장을 비롯해 직원 800여 명이 근무하는 베트남 하노이지역의 제조, 재봉 공장을 운영하면서 스마트기술 관련 특허와 기술을 축적한 부산지역 중소기업이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내 공장 운영 당시에는 고용 직원 수만 600여 명에 달해 공단 신발 제조·생산 업체 중 삼덕통상 다음으로 많은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