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인 부자, 표백제로 만든 ‘코로나 약’ 팔아…7명 사망

이산화염소로 만든 용액을 '기적의 미네랄 용액'으로

성직자 행세하며 가짜 약 홍보하기도

/연합뉴스/연합뉴스



독성 표백제 성분으로 만든 가짜 약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치료하는 ‘기적의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미국인 부자(父子)가 콜롬비아에서 붙잡혔다.

콜롬비아 검찰은 12일(현지시간) 북부 해안도시 산타마르타에서 미국 수사당국이 쫓던 미국인 마크 그레넌과 그의 아들 조지프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코로나19와 다른 질병들을 치료해준다는 용액을 미국과 콜롬비아, 아프리카 고객들에게 팔았으며 이 용액을 마시고 미국인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곧 미국으로 넘겨질 예정이다.


지난달 미 검찰은 그레넌의 다른 아들 2명을 포함한 일당 4명을 연방식품의약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표백제 등으로 쓰이는 이산화염소로 만든 용액에 ‘기적의 미네랄 용액(MMS)’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물에 섞어 마시면 코로나19와 암, 치매, 에이즈, 자폐증, 말라리아 등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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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그레넌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건강과 치유를 위한 창세기 2장 교회’를 설립하고 성직자 행세를 하며 가짜 약을 홍보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안을 언급해 논란을 불러온 직후 그레넌은 자신이 MMS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 가짜 약을 팔아왔으며, 당국의 판매 중단 명령을 무시한 채 판매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8월 MMS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내고 “이 제품을 먹는 것은 표백제를 마시는 것과 똑같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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