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춘 중국발 가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무더기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이들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가짜 계정 네트워크(망)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중국 정부의 주장을 옹호하는 영상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짜 계정과 영어로 제작된 영상물은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인 그래피카에 의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일부 이미지 제작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 11일 ‘내가 트럼프에 투표했을 때 나는 거의 나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중국 때리기’와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 퇴출을 위한 행정명령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영상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미지를 올리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자 수가 1,100여명인 한 유튜브 계정은 “트럼프는 여전히 재선에 정신이 팔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동을 어떻게 통제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와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들 가짜 계정은 지난해 처음 포착됐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책임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국 내 뉴스 흐름을 따라가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리자 며칠간에 걸쳐 조치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향후 중국의 대응조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3건이나 올렸다. 지난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36시간도 안 돼 이에 대응하는 영상물을 게시했다. 다만 그래피카는 이들 가짜 계정이 중국 정부와 연계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