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0세기 물리학의 '거인', 인간 페르미를 만나다

[책꽂이-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데이비드 N. 슈워츠 지음, 김영사 펴냄




미국 국립연구소 ‘페르미랩’,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2008년 발사한 ‘페르미 감마선 우주 망원경’, 시카고대학교의 ‘엔리코 페르미 연구소’, 원자번호 100번의 원소 ‘페르뮴’,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엔리코 페르미상’. 모두 193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1901~1954)의 한 사람의 이름을 쓰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각종 물리학 용어들만 봐도 물리학계에서 페르미의 업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페르미란 인물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그가 남긴 기록은 전부 물리학에 관한 것뿐, 개인적이고 내적인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책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은 페르미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페르미에 관한 한편의 글에 흥미를 느껴 4년에 걸쳐 페르미의 가족과 동료 등을 인터뷰했고,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등을 오가며 자료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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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복원한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 페르미는 물리학 이론과 실험 모두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의 제자 제프리 추는 페르미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실제로 그는 당대의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 천체물리학에서 지구물리학, 입자물리학에서 응집물질물리학까지 잘 알고 있었다. 책은 시카고에서 강의하던 시절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페르미와 남편, 아버지로서의 모습도 함께 다루고 있다. 2만5,0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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