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SK IET '세계 첫 폴더블폰' 로욜에 커버윈도 공급

내구성 강해 아웃폴딩 방식 최적

상장앞둔 SK IET 가치도 높아질듯

중국 업체 로욜이 양산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서울경제DB중국 업체 로욜이 양산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서울경제DB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 제조사인 중국의 로욜에 투명 폴리이미드(PI) 기반 커버윈도를 공급한다. 국내 업체들이 폴더블폰 소재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달부터 충북 증평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한 커버윈도(SKIET 브랜드명 ‘플렉서블 커버 윈도(FCW)’)를 로욜에 공급한다. 커버윈도는 폴더블폰 등에 쓰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화면을 접거나 휘게 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유연하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로욜은 지난 2018년 11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였지만 디스플레이가 두껍고 무거운데다 표면이 쭈글쭈글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로욜은 2년의 연구개발(R&D)을 거쳐 기존 제품의 문제를 개선한 ‘플렉스파이 2’ 출시를 앞두고 있다.

1415A13 투명폴리이미드필름


로욜이 품질을 개선하는 데는 SKIET가 생산한 FCW이 큰 역할을 했다. 투명 PI 필름에 특수 하드코팅 처리를 한 FCW는 수십만 번을 접고 펼쳐도 변형이 생기지 않는 벤딩 신뢰성을 특징으로 한다. 로욜 측은 “‘플렉스파이 2’는 화면을 20만번 넘게 접은 뒤에도 업계에서 가장 부드럽게 접힌다”고 밝혔다.


로욜이 기존 ‘플렉스파이’와 같은 아웃폴딩 방식을 택한 점 역시 SKIET를 공급사로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CW의 또다른 특징은 표면에 긁힘 자국이 쉽게 생기지 않는 내구성이기 때문이다. 화면이 밖으로 접히면서 메인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는 아웃폴딩 방식은 인폴딩 방식보다 내구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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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은 이 디스플레이를 ‘시카다 윙(매미 날개)’ 디스플레이로 이름 붙이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에도 공급한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가격을 낮춘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게 ZTE의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은 ZTE 등에 공급을 확대해 연간 5,000만대 이상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욜에 투명 PI공급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SKIET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투명 PI 필름 시장 규모는 올해 450만대에서 오는 2024년 3,71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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