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14일 17명→23명→35명→47명→85명으로 닷새째 증가세했다. 특히 전날 0시 기준 85명은 3월 31일(88명) 이후 136일 만에 가장 많다. 또 거리두기 2단계 기준 ‘50~100명 미만’에 부합한다. 특히 방대본 발표 이후로도 서울과 경기에서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최소 158명(서울 58명, 경기 100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와 이날 발표될 통계에선 100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2단계 기준마저 초과하는 셈이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2주간(1~14일) 발생한 확진자 568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78명으로 전체 13.7%를 차지했다. 방대본이 해당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6일 이후 가장 높다.
깜깜이 환자비율은 이달 들어 일주일간(1∼7일) 5일 하루(5.9%)를 제외하고 연일 6%대를 기록하며 안정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8일부터는 일별로 8.5%→9.2%→10.4%→10.1%→11.4%→13.4%→13.7%로 급등하며 일주일 사이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은 5%를 훌쩍 넘는 수치다.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과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각각 1단계 기준을 벗어나고 있다. 방대본이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2주간(7.26∼8.8) 집단감염 사례는 6건으로 직전 2주(7.12∼25) 10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수도권에서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만 최소 7건에 달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9명),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18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5명),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4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72명), 죽전고-대지고(9명), 파주 일가족-커피전문점(8명) 사례가 새로 발생했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지난 10일 발표 기준으로는 최근 2주간 80%를 넘어 관리 범위에 들어왔다. 하지만 10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깜깜이 환자도 늘어난 터라 이 비율 역시 다시 80% 아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1명을 내일 조사해 보면 이미 노출된 10명, 20명이 감염된 사례들이 많다”며 “그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느는 것은 순식간으로, 방역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