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장난감이야? 자동차 맞아?”
테슬라의 모델S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테슬라의 모델S는 전기차의 시초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는 달리 전기차를 시작으로 메이저 자동차 업계로 거듭난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출시된 모델S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세계 프리미엄 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델S가 몹시 궁금했다. 테슬라의 모델S 중 가장 상위 트림으로 꼽히는 퍼포먼스 차량을 만났다.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S를 인도하며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모델S는 알루미늄 재질의 탑승 공간 아래 위치한 전용 서브프레임에 독자적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이 탑재됐다. 다른 차량과는 다른 독특한 배치가 자동차의 무게 중심을 낮춰 핸들링이 향상되고 전복 위험을 최소화시켜 준다는 평가다.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6개 종류의 8개 에어백이 탑승자를 보호해줄 뿐 아니라 배터리 시스템이 주 전원과의 연결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모델S에 탑승하자 시동 버튼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델S는 차키로 문을 열고 탑승하자마자 전원이 켜지며 달릴 준비를 끝낸다. 큰 대시보드가 눈에 띄었다. 17인치 크기의 넓은 대시보드가 설치된 내부는 버튼 하나 조차 없이 깔끔함 그 자체였다. 이날 시승한 차량의 제로백은 2.5초. 최고 속도는 261km/h였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스포츠·루디크러스( LUDICROUS)다. 루디크러스 모드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광기어린 속도를 위해 효율성은 저 멀리 던져 버린다. 이 모드를 선택하자 “정말 한계치를 뛰어 넘어 보겠습니까?”라는 경고 메세지가 한 차례 팝업창을 통해 나타냈다. 답변은 “아니요, 엄마한테 물어볼래요.”와 “까짓것, 한번 해 봅시다!” 중 선택이 가능하다. 루디크러스 모드를 선택하자 3개의 전기모터가 시작부터 끝까지 최대 토크로 차량을 밀어 붙였다. 전기차만의 가속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모델S의 가속감은 최고라고 평가할 만 했다. 압도적인 가속력 뿐 아니라 안정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테슬라의 AWD 시스템은 노면 상황과 차량의 하중 이동에 따라 강력한 모터의 출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최적의 동력 배분을 이끌어 냈다. 급 가속하면서도 앞바퀴의 공회전을 방지하기 위해 프론트 모터의 출력을 낮추고 리어 모터에 힘을 전달한 덕분이었다. 압도적인 가속력 속에서도 평온한 자세와 안정감은 테슬라만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 파일럿 기능을 작동했다. 계기판에서 주변 차량의 종류 등까지 세밀하게 확인이 가능했다. 오토 파일럿 기능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교통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유지나 변경, 간선도로를 스스로 빠져 나가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테슬라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기존의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점점 정교해 지는 셈이다. 다만 브레이크 작동 시 다른 브랜드 대비 급정거를 한다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외에도 차박 캠핑이 가능하게끔 캠핑모드가 탑재된 점, 도로에 무지개가 표시되는 무지개 모드, 깜빡이를 켤 때마다 종소리가 나고 계기판에 눈이 날리는 산타 모드, 실내가 따뜻해지는 모닥불 모드, 화성탐사선 모드 등 등 운전자를 위한 재밌는 사항이 몹시 흥미로웠다. 아울러 넷플릭스, 영화관 등 17인치 대시보드를 활용한 흥미로운 기능들이 많다는 점 또한 테슬라의 경쟁력이라고 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