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7일 7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를 합하면 모두 46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확진 학생은 부경보건고 병설 부경중 성인반 6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열고 “밤새 379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한 결과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사하구 40대 여(부산 214번), 남구 50대 남(215번), 사상구 60대 여(216번), 기장군 10대 남(217번), 기장군 10대 남(218번), 부산진구 60대 여(219번), 해운대구 50대 남(220번)이다.
특히 217번과 218번 확진자는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은 부산기계공고 학생이다. 이 학교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217번과 218번 확진자는 기존 학교 확진자와 같은 반은 아니지만 기숙사와 학교 내 행사인 캠프에서의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확진 학생은 학력 인정 부경보건고 병설 부경중 성인반 6명과 부산기계공고 6명 등 모두 8개교 18명이 됐다.
214번 확진자는 부산기계공고 193번 확진자의 부친인 196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21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219번과 220번 확진자는 지난 14일 양성 판정을 받은 198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209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15번 확진자는 199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216번 확진자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어서 기타로 분류됐다. 시 관계자는 “216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이거나 접촉자로 분류됐던 환자가 아녀서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 사례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 검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7번 확진자가 이용한 휘트니스센터 접촉자 108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10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 중이다. 198번 확진자가 방문한 스크린골프연습장에서의 검사 대상자 54명 중에서는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5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사상구 이모네손칼국수 보리밥집의 접촉자 7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날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49명이 담긴 명단이 부산시에 전달됐으나 서울 집회와 관련된 명단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 교회와 관련한 1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교회 연관자들의 검사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연락하고 있으나 연락처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검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최근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재생산지수가 치솟기도 했다. 부산지역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 미만을 기록해 왔지만 최근 들어 1.5를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를 보면 대부분 장시간 마스크를 벗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식당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는 등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역감염을 차단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고위험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특별점검 기간을 이번 달 말까지 연장하고 클럽 등 유흥시설을 포함한 현재 12종의 고위험시설 이외에 PC방, 결혼식장 뷔페를 추가로 지정했다. 특별점검 때 방역수칙 위반, 특히 마스크 미착용 및 출입자명부 관리부실 등이 확인되면 즉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종교시설, 장례식장, 실내체육시설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점검을 강화했다.
공공시설의 이용객을 평상시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고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의 경우 교육청과 협의해 원격수업 기간을 다음 주까지 연장했고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원격수업 기간연장 및 등교개학 연기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는 23일까지 시역 내의 학원에 대해서도 휴원 권고를 내렸다.
해수욕장은 현재 집합제한을 8월 말까지 유지한다. 프로스포츠 경기는 야구의 경우 롯데 구단, KBO 등과 협의해 17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며 23일부터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도 구단 측과 협의해 무관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행사 시 마스크 착용, 참석자 간 2m(최소 1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가 의무화되며 이를 어겨 확진자가 발생할 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