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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우주선 탑승한 송중기X김태리의 '승리호' 韓최초 우주영화 승부수

/사진=메리크리스마스/사진=메리크리스마스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한 조성희 감독의 상상력이 구현됐다. 여기에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라는 배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합쳐져 특급 시너지를 예고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 ‘승리호’다.

18일 오전 영화 ‘승리호’의 제작보고회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인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스팅 라인업으로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젊은 리더 ‘장선장’ 역의 김태리,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흥미로운 앙상블을 예고한다.

영화의 이야기는 10년 전 조성희 감독이 친구와의 식사자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조 감독은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우주 쓰레기는 우주 산업의 폐기물을 말한다. 그것이 속도가 어머어마하게 빠르고 위험하다. 지금도 심각한 문제고, 사고를 많이 일으킨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쓰레기와 이를 수거하는 직업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서 많이 다뤄졌던 소재다. 이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를 가도 살아남는 질긴 한국인들이 이런 직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승리호’는 한국에서 최초로 그려지는 우주 SF 영화다. 영화가 가지는 특별한 차이점에 대해 조 감독은 “고증보다는 상상력에 바탕을 둔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그리지만, 이 이야기 안에 있는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게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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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조종사 태호를 연기한다. 영화 ‘늑대소년’ 이후 다시 조성희 감독과 만난 송중기는 “‘늑대소년’이 9년 전이다. 그때 촬영할 때 감독님이 이 영화의 이야기를 했었다. 우주 영화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우주 쓰레기 소재는 몰랐다. 그때도 되게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라고 이야기 들었다. 우주 쓰레기 소재라고 듣고 나서 좀 더 신선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우주 SF 영화를 한다는 도전 정신에 많이 끌렸다. 감독님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만화적인 색깔이 많은데, 그 색깔과 우주 SF가 만나면 어떨까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맡은 태호 캐릭터에 대해서는 “태호와 가장 관련있는 단어는 구멍난 양말이다. 항상 그렇게 구멍난 양말을 신고 다닌다. 돈 없고 찌질한 인물이다. 돈이 없어서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찾아 헤매는 냉정한 잔머리도 잘 굴리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냉철하고 차가운 인물이라 자칫하면 영화의 톤앤매너를 차갑게 만들 수 있는 걱정에 항상 재미있게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장선장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성으로서 선장이라는 직함이 최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고 느꼈다. 한국 최초 우주영화의 내가 한부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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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선장은 굉장한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인물로서 사고뭉치 선원들을 이끌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물”이라며 “장선장이 승리호를 개조하고 이끌 만큼 뛰어난 인물이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똑똑하기만 한 인물은 필요 없고, 사람 냄새가 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험한 외모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승리호’의 양심, 기관사 타이거 박을 연기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우주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이점이 있었다. 예전에 공연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았을 때 우주 쓰레기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멋있는 우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이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배우들과 조성희 감독의 색깔이 입혀지면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에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진선규는 타이거 박 역할을 위해 드레드 헤어와 전신 문신을 하는 등 이제껏 보지 못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승리호’ 심장인 엔진실을 담당한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 같은 캐릭터다. 과거는 거칠게 살아왔지만 겉과는 다르게 ‘겉바속촉’이다”라며 “조 감독이 색다른 느낌의 모습이었으면 했어서 15시간의 시간을 소요해 드레드 헤어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사진=메리크리스마스


유해진은 남다른 장래희망을 가진 잔소리꾼, 선장이 업어와서 이름도 ‘업동이’인 작살잡이 로봇 역을 맡았다. 로봇이지만 장래 희망과 권태, 희로애락 등 선명한 감정을 가졌다. 유해진은 한국영화 최초로 로봇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 모션 캡처 장비를 몸에 달고 움직임뿐만 아니라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유해진은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제안받았는데, 다른 분이 (연기)한 것에 소리만 맞추면 아무래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서 모션 캡처까지 하겠다고 했다. (배우들끼리)서로 보면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마땅히 할 것도 없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업동이에게 생명을 넣고 싶었다. 생소했는데, 신선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나한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모션 캡처 연기를 한 이유를 공개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큰 화면, 큰 스피커를 위해 공을 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장에 와서 봐줬으면 한다는 말이 조심스럽다. 이 영화가 개봉할 때 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송중기는 “우주 추격신, 승리호가 우주 쓰레기를 낚는 장면들이 관객들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할 것 같다. 스크린에서 좋은 화면으로 사운드로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김태리는 “우주영화라고 하면 하얗고 삐까뻔쩍한, 멋있는 엘리트 수트를 상상할 수 있는데, 우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과 구멍 난 양말을 주워 입고 막말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그 안에 들어있다. 그 모습이 빛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승리호’는 다음달 23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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