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방역 이상 징후에도 전면등교 추진...교육부 뒤늦게 인원 조정해 학모부·학생 대혼란

[코로나 전방위 확산-수도권 등교인원 4주간 1/3로 제한 첫날]

고등학교는 2/3로 제한 권고

개학 직전 조치로 학교도 혼선

고3 "구체적 대안 내달라" 호소

18일 개학한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18일 개학한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아이 학교에서 2학기 등교 운영 방안을 주 3회에서 주 1회 홀짝 등교로 바꾼다고 안내문이 왔네요. 매일 등교까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교육부가 일부 학교가 개학하는 1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수도권 학교의 등교인원을 3분의1(고교는 3분의2)로 제한하라고 권고하면서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휩싸였다. 교육당국의 안내에 따라 수도권 학교들이 3분의2 등교, 비수도권 학교의 경우 전면 등교 계획을 세우고 2학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광복절 연휴 동안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갑자기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세종시교육청은 2학기 개학 이후 교육활동 계획을 ‘전면 등교 권고’에서 ‘학교 밀집도 3분의2 유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전제로 2학기 전면 등교를 권고했다가 교육부가 수도권 외 지역의 학교 밀집도를 3분의2로 유지하라고 강력히 권장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충북교육청도 7학급 이상 학교의 등교인원을 재학생 3분의2 이하로 제한하는 등 앞서 전면 등교 방침을 정했던 교육청들이 등교 제한 유지 입장으로 선회했다.

관련기사



일부 학교는 개학 이틀 전인 16일 교육부의 밀집도 최소화 강화 조치 발표가 나오자 부랴부랴 등교인원을 조정했다. 이날 개학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육부 발표 이후 기존 2학기 3분의2 등교 계획을 3분의1로 바꿔 황급히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6월 말 대전 천동초에서 첫 학내감염 의심사례가 나오면서 학교 방역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가 있었는데도 교육부가 수도권 학교 밀집도 완화 조치를 내린 결과 학교 혼란이 가중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수도권·광주의 유치원 및 초중고 밀집도 최소화 조치는 1학기까지만 실시하고 2학기부터는 전국 학교에 재학생의 3분의2까지만 등교하도록 권고했다. 비수도권 교육청들은 이를 토대로 관할 학교에 전면 등교 지침을 내렸다. 한 고3 수험생은 “교육부에서 ‘3분의1 등교’ 이런 지침 말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